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브랜드 가치의 발전
이기성((주)파챠이엔터테인먼트)
지난 목차 1. 공연 온라인 마케팅의 어제와 오늘 ① 2. 공연 온라인 마케팅의 어제와 오늘 ② 3. 공연 온라인 마케팅 : 매체력의 활용과 문제점 4. 전문적인 매체력 확보를 위한 과제들 5. 공연 온라인 마케팅 : 매체력의 활용과 문제점 - 두 번째
온라인을 통해 진행해야 하는 것들 중에 빠뜨릴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커뮤니티의 활성화일 것이다. 네이버, 다음 등의 온라인 포털에 카페를 개설하거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각 개인들이 운영하는 공연별, 장르별 그리고 특정 배우의 카페나 블로그와의 교류에 이르기까지 공연과 관련된 커뮤니티가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커뮤니티들을 잘 활용한다면 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마케팅 방식으로 얻게 되는 효과 외에 이른바 구전효과로 표현할 수 있는 비공식적 방법(이제는 이것도 공식적인 마케팅 방법이 되었다고 본다)을 통해 추가로 마케팅을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들에서부터 각 배우들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발생된 크고 작은 갖가지 이슈들을 잘 진열해 놓음으로써 공연 인지도는 물론, 좋은 이미지를 정착시켜 이후에 다시 진행될 공연에 대한 예비 고객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게 되는 예상외의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선 공식 커뮤니티를 개설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특정 공연에 대해 온라인상에 직접 커뮤니티를 개설하고자 할 때, 초연하는 작품이라면 굉장한 위험 부담을 안고 가는 상황이 연출된다. 공연에 대한 시각적, 청각적 자료도 별로 없고 올릴 수 있는 게시물이나 회원 수도 미미한 상황이라 자칫하면 공연 자체가 별 볼일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개설을 아예 안 할 수도 없으니 마케터에게 좀 난감한 과제가 주어진 상황이다. 진입 시점과 방법에 대해 계획을 잘 수립하고 운영 방식을 효율적으로 구상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식 사이트와 유기적인 관계가 성립되도록 효율적인 마케팅 기법과 관리가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했듯 공식 사이트에서 다 보여주기에는 좀 시시콜콜하지만 일반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들을 통해 관심을 유도하고 초기에 가입자 수와 게시물들이 빠르게 활성화될 수 있는 프로모션 방법들을 찾아내야 한다. 운영진과 방문자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는 방식으로 운영해 나가지 않으면 결국에는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알바’를 한 명 고용해야하고 비용 때문에 커뮤니티를 닫자니 이마저도 공연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서 닫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금전적인, 운영적인 측면의 어려움 때문에 온라인 포털 사이트 내에 개설한 커뮤니티를 공식 사이트화 하는 경우도 꽤 있긴 하다. 안 좋다고 볼 수는 없으나 이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어쩔 수 없이 세들어 사는 경우와 필요에 의해서 세들어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한다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진행된 적이 있는 공연의 커뮤니티라면 공연에 대한 애호가들이 모여 있고 관심도가 높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좋은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이 진행될 때 초대나 할인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고, 운영진들의 도움으로 단체 판매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공연을 진행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문제는 공연이 끝난 이후에 발생한다. 전용관을 만들고 상시로 진행되는 몇 개의 공연을 제외하고는 공연 기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공연이 끝나고 일반 관객들이 느꼈던 그 감동이 점차 일상생활 속에 파묻혀 가는 시기가 도래하면 아무래도 커뮤니티의 활동자체가 뜸해지거나 개점휴업 상태로 접어들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고 시간이 흐른 뒤 특정 공연의 공식 커뮤니티를 들어가 보면 새로 올라오는 게시물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그나마도 다른 공연의 광고성 게시물이나 심지어는 스팸성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폐쇄한다든지 추가적인 게시물을 올리지 못하게 하든지 하는 식으로 뭔가 조치가 분명히 필요한 상황이다. 특정 공연의 커뮤니티가 아닌 장르나 공연 전반에 대한 애호가 커뮤니티의 경우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여기는 커뮤니티의 성격과 함께 여러 공연에 대한 홍보성 내용들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게재될 수 있기 때문에 매체적 속성을 갖고 있게 되고, 그런 커뮤니티의 운영진들은 이른바 티켓을 움직이는 ‘큰 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므로 매체를 관리하는 또 하나의 마케팅 노력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바람과도 구름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내가 진행하는 공연에 늘 좋은 반응을 보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다른 장르에 대한 커뮤니티이거나 우리 공연에 참여하지 않는 배우의 팬 커뮤니티는 마케팅적 접점도 거의 없어 마케팅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 위에 열거된 온라인 커뮤니티들의 특성과 관계를 고려해 보면 온라인 커뮤니티는 필요하고 적정한 때 잘 공급되면 좋은 역할을 하지만 맞지 않거나 양이 과도해지면 몸에 해를 끼치는 영양제와 같다. 결국, 온라인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저 유명한 포털 사이트도 아니고, 티켓 판매를 극대화시켜 주겠다는 온라인 판매 대행사도 아닌 스스로의 얼굴, 각자의 웹사이트(홈페이지)여야 할 것이다. 배너 광고를 클릭했을 때 공식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어야 하고, 포털 사이트에 커뮤니티를 개설했어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내용들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알려져야 신뢰도가 높아지며 검색사이트에서 공연명을 쳤을 때 일반인들의 블로그에 올린 공연평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이트명과 인터넷 주소가 위에 먼저 나오는 것은 그 깊이의 차이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필자약력 필자 이기성은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예술경영학과를 수료했으며, (주)인터파크와 NHN(주)에서 오랫동안 온라인 티켓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 왔다. 현재 ㈜파챠이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