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기획자의 무한도전 십계명
새해가 밝았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누구나 새로운 도전과 다짐을 가져볼 것이다. 새해를 맞아 메일진 편집부에서는 문화예술 기획자들과 함께(!) 도전할 과제를 찾아보았다. 이른바 ‘오래도록 변치 않는 자세로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예술과 세상의 소통을 매개하기 위한 열 가지 실천 과제’이다.
‘술 중에서 가장 독한 술’이라는 예술. 그 독한 매력에 빠져 문화예술 기획ㆍ경영 분야에 몸담게 된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기획자, 실력 있는 예술경영인이라면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무한한 사랑은 기본이고, 깊이 있는 내공과 변화무쌍한 초식으로 그들을 빛낼 수 있는 무공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렇게 불타오르는 의욕을 실현시켜줄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론을 마련해 보았다.
편집부의 대단히 편협한 인간관계를 활용하여 오랫동안 활발하고 즐겁게 문화예술 기획ㆍ경영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찾아보았고, ‘오랫동안’과 ‘활발히’, ‘즐겁게’에 대하여 각자 가지고 있는 비전(秘傳)을 전해 받을 수 있었다.
한분 한분의 노하우에는 각각 독특한 재미가 있었는데, 키워드로 묶어 다시 정리하다보니 항간에 떠도는 수많은 ‘십계명’들처럼 평범한 명제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진리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 있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또한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쌓은 노하우인 만큼 자연스럽게 일상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고, 지치고 힘들 때 마다 ‘강하고 오래가는 ∆∆∆ 배터리’ 같은 에너지를 충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노하우를 밝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문화예술 기획자들의 무한도전인 이 십계명을 실천에 옮기고 성과를 얻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각자 마음속에 간직한 여러 가지 소망 역시 모두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 정리_메일진 편집부
● 일러스트_알프(holy@alph.pe.kr)
테이블탑
|
|
|
|
|
ㆍ사람이 힘이다! |
ㆍ숫자와 친해지기 |
ㆍ겸손하기 |
ㆍ세상과 교신하자! |
ㆍ스스로를 감동시키자 |
|
|
|
|
|
ㆍ통(通)하는 사람이 되자 |
ㆍ심심해지기 |
ㆍ밀가루를 멀리 하기 |
ㆍ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
ㆍ나만의 색깔찾기 |
도움주신 분들 >>
ㆍ남명우 (전 충무로국제영화제 사업부장)______ㆍ맹수호 (메타기획컨설팅 사업개발팀장)
ㆍ박민선 (CJ엔터테인먼트 공연제작팀)________ㆍ박지선 (아시아나우 프로듀서)
ㆍ박진완 (정동극장 공연기획팀장)____________ㆍ서용선 (춘천인형극제 사무국장)
ㆍ심재흥 (나라음악큰잔치사무국 사무차장)_____ㆍ이선철 (감자꽃 스튜디오 대표)
ㆍ인재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예술감독)___ ㆍ전수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ㆍ정민룡 (광주북구문화의집 문화예술교육팀장)_ ㆍ조형준 (아르코예술극장 수석프로그래머)
ㆍ조동희 (과천한마당축제 기획홍보실장)_______ㆍ최보규 (악어컴퍼니 공연사업본부장)
1. 사람이 힘이다!
키워드 : 사람, 인간관계
NQ(Network Quotient), 네트워크 지수, 공존 지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것은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운영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을 말한다.
예술은 사람과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지 고민하고 실현하는 과정이자 그러한 고민의 결과물일 것이다. 모든 소통의 중심에는 내가 있고 나와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획자의 모든 일에 있어서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갈 예술가가 있어야 하고 그 이야기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는 스텝이 있어야 하고 그 만들어진 이야기를 들어줄 관객이 필요하다.
좋은 예술가, 좋은 스텝, 좋은 관객은 멀리 있지 않다. 직장동료, 친구, 거래처… 만나는 모든 사람들. 항상 나의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기획자가 되자. 그러면 그들은 언젠가 나의 든든한 예술가가, 스텝이 혹은 좋은 관객이 되어줄 것이다. 게다가 이 동네(?)는 생각보다 좁아서, 한 다리만 건너면 모두 선후배고 아는 사이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동시에,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좋은 인맥을 가질 수 있다.
Tip
- 책상서랍에 쌓여있는 명함을 정리하자.
- 명함은 액자 속 그림이 아니다. 적극 활용하자.
- 부탁보다는 인사를 먼저. 연말 연하장, 또는 이메일이라도 일없이 안부를 묻고 인사를 하자.
- 소통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다. 일만큼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에 게을리 하지 말자.
2. 숫자와 친해지기
키워드 : 경영, 돈, 시장
예술에는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지만, 경영에는 별로 비중을 두지 않는 기획자들을 가끔 보게 된다. 하지만 기획자는 예술 경영을 실현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서 기획자에게 경영 감각은 필수라는 뜻이다.
경제ㆍ경영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던 용어인 시장 분석이나 마케팅 등은 이제 예술현장에서도 익숙한 것이 되었다. 늘 관객과 트렌드를 분석하고 새로운 시도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또한 작품 제작과 홍보ㆍ마케팅에 대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기획서의 끝자락에는 늘 복잡한 예산서가 들어 있게 마련이다. 예산서는 우리가 기획하고자 하는 바를, 결산서는 기획의 결과를 숫자로 표현한 문서이다. 따라서 예산서와 결산서를 제대로 쓰고 해석할 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수익구조분석이라든가 손익분기점 같은 어려운 용어는 모르더라도, 예산을 수립하고, 운영하고, 정산하는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현 단계에서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쓰임새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예술을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기금 정산, 회계 처리부터, 크게는 조직관리, 재원조성까지 경영에 대한 마인드를 키우자.
Tip
>> 관련 서적
- ‘문화예술단체의 재원조성’ (용호성/이은옥 지음)
- ‘문화예술을 위한 회계와 세무’ (김성규 지음)
>> 웹사이트
-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 : http://www.seri.org/
__경영, 경제, 산업, 정책 관련 다양한 보고서 및 동향을 분석한 자료와 글을 볼 수 있다.
-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 : http://www.gokams.or.kr
__예술경영실무, 국제교류 등과 관련한 각종 보고서와 자료집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__→예술경영실무따라잡기_재무관리편 (다운로드)
__→예술경영실무따라잡기_인사관리편 (다운로드)
3. 겸손하기
키워드 : 인간미, 겸손, 존중
공연만큼 사람 손 많이 가는 작업도 드물다. 하나하나 사람의 손이 가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 ‘인간미’가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니던가. 그러니, 나만 잘해서야 좋은 공연이 만들어질 리도 없고, 누군가 한사람의 잘못 때문에 좋은 공연이 망쳐질 리 없다. 살아남기 힘든 이 바닥에서 저마다 제가 잘났다고 큰 소리를 낸들, 어우러지지 않으면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기획자, 프로듀서의 역할은 ‘나마저도 잘났소’ 라고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뛰어난 점을 잘 파악하고 조화시키는 일이다. 기획자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만큼 큰 목소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큰 귀와 낮지만 설득력 있는 목소리, 겸손하고 너그러운 마음가짐이다.
Tip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만큼 좋은 마음수련 방법은 없다. 어찌해도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게 되고 마는 미니홈피나 블로그 대신, 일주일에 한번쯤은 종이에 끄적끄적 일기를 써보자. 일기를 쓴 그 다음 날만이라도, 당신의 마음은 조금쯤 낮아져 있을 듯.
4. 세상과 교신하자!
키워드 : 정보, 감각
두말할 필요 없다. 언젠가 곶감처럼 쏙쏙 빼내, 다듬고 묵혀, 기획 아이템으로, 제작 아이디어로, 하다못해 홍보 카피로, 마케팅 전략으로 쓸 수 있는 재미있는 꺼리들을 쥐고 있어야한다. 이것이야말로 기획자의 밑천, 기본 자질이다.
건축, 미술 등 공간에 대한 감각에서 극장을 벗어난 새로운 무대가 열리고, 방을 구르며 읽은 만화책에서 흥행대박 뮤지컬이 시작되고, 무한도전에서 젊은 관객 취향을 읽을 수도 있다.
‘매일 야근’은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일주일에 한번쯤은 과감히 컴퓨터를 끄고, 대학로를 떠나 마음을 열고, 눈과 귀를 열고 숨 가쁘게 변하는 감각들에 촉수를 세워보자.
Tip
>> 백 퍼센트 주관적인 나의 즐겨찾기
- 영화잡지 <무비 위크> http://www.movieweek.co.kr/ <필름2.0> http://www.film2.co.kr/
__지하철 가판대에서 달랑 천원 (영화 정보는 물론 문화관련 기사가 제법 한 감각들 하심)
- 레코드가게 <향 레코드> http://hyangmusic.com
__인디음악, 수입음반으로 유명한 신촌에 있는 그 향 레코드, 맞구요
- 시각예술 메일진 <이미지 속닥속닥> http://www.neolook.com
__미술, 사진, 건축, 독립영화 소식은 최고
- <매거진 T> http://www.magazinet.co.kr____http://blog.naver.com/magazinet
__텔레비전 및 연예계 소식, 그리고 기타 잡다한 문화정보 (만드시는 분들의 내공, 취향 장난 아니심)
5. 스스로를 감동시키기
키워드 : 중심, 동기, 자기실현
험난한 산을 오르는 데 평생을 바치는 산악인.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프리카 오지로 떠나는 의사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면서 꿋꿋이 자신의 방식을 고수함으로써 불후의 명작을 남긴 수많은 미술가들. 이들이 이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힘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돈, 권력, 명예... 비단 이러한 것들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기실현을 이루기 위한 욕구였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훌륭한 기획~! 잘 생각해보자. 사실 그 역시 결국은 나를 위한 일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공연 한 편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가. 아마도 그것은 그 작업들이 아무리 고단할 지라도 결국 나를 의미 있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실현의 욕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일에 파묻혀 쳇바퀴 돌 듯 살아가게 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진정 자신이 바라는 삶에 대해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기실현의 삶을 산다는 사실을 잊은 채 건조한 일상에 빠져 각자의 삶에 감동이 없다면, 과연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훌륭한 공연을 기획할 수 있을까?
이제라도 이 일을 통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그리는 연습을 하자. ‘문화예술계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하루 한 번씩 기억되고 싶은 이미지를 그려보는 것을 어떨까?
Tip
>> 관련 서적 :
-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잭 캔필드 저) :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 될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책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에 대한 질문은 우리 각자를 스스로 거듭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준다고 했다. 회사동료, 가족, 친구 등 나의 주변사람들로부터 자신이 기억되고 싶은 이미지 그려보자. 5년 후...10년 후... 머릿 속에만 담고 있지 말고, 글로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
- 드림 리스트를 작성해 보자. 하고 싶은 일을 적어놓고, 하나하나 실행에 옮긴 후, 붉은 펜으로 한줄 쫙~ 지워버리는 것도 나를 위한 내 인생의 팁이 아닐까?
6. 통(通)하는 사람이 되자
키워드 : 커뮤니케이션
인간이 무인도에 산다면 필요하지 않은 딱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커뮤니케이션! 비약인듯 하나 사실...어느 조직이든 하루 종일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 조직 내의 커뮤니케이션이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핵심이 된 요즘~ 문화예술계 또한 결코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명확한 의사소통은 명확한 기획의 첫걸음이다.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은 복잡, 미묘, 애매한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조금 힘들고 어려운 부탁이나 제안을 받았더라도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해 보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절을 잘하는 것도 꼭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이다. 함께 작업하는 예술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되, 객관적인 거리감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즐겁고 유익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소통’의 달인이 되어보자.
Tip
>> 관련 서적 :
- ‘비폭력 대화’ (마셜 로젠버그 저) :
자신의 주의나 주장만을 고집하는 불관용의 대화법에서 벗어나자! 평가와 관찰을 분리하고, 느낌을 정확히 표현하며, 느낌 뒤에 숨은 욕구를 인식함으로써 마음으로 대화를 주고받게 된다.
- ‘관계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대립의 기술’ (바바라 패치터, 수잔 매기 저) :
하고 싶은 말을 당당히 하면서도 소중한 인간관계를 깨뜨리지 않는 똑똑한 대화의 기술, 타인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준다.
- ‘승승장구 한과장의 커뮤니케이션 파워’ (함선희 저) :
저자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지고 삽화를 적절히 삽입하여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돈버는 스피치 인맥 넓히는 커뮤니케이션’ (전도근 저) :
상황별 스피치 방법과 전략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책이다.
7. 심심해지기
키워드 : 상상력, 창의성
예술은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기획자는 예술을 만드는 예술가와 함께 작업해야 한다. 때문에 상상을 하는 예술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기획 역시 예술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창작 작업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스스로 즐길 수 있고, 남과 다른 재미난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기획자 스스로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어떤 일이 생길까, 무엇을 하고 싶을까 등등에서부터 내가 만나는 사람, 사물, 이야기 모든 것에서 상상은 가능하다. 그리고 그 상상에 날개를 달기 위해 더 다양한 사람, 사물, 이야기를 해보자.
그러려면 나에게 투자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잠시 일에서 떨어져 심심해져 보는 것은 어떨까. 내 상상에 날개를 달기 위해서.
Tip
- 포털사이트 블로그 : 다른 사람들의 일상과 생각 엿보기
- 여행수기 단행본 : 내 방, 버스, 전철에서 즐기는 전 세계 여행
- 돌아다니기 : 공연, 미술관, 박물관, 놀이터 그 어디든
- 다른 사람의 얼굴, 이름을 유심히 한번 관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얼굴과 이름에 베어져 나오는 그들의 삶을 상상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8. 밀가루를 멀리 하기
키워드 : 건강, 행동
결코 평범하다고 말할 수 없는 분야에 종사하는 기획자들. 공연이나 행사가 임박하면 온갖 일을 슈퍼맨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해내야 하고, 아무리 피곤하다고 해도 관객에게 지치고 짜증난 얼굴을 보여서는 안 된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그 흥분과 보람으로 모든 피곤이 가신 듯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지만, 몇 회의 공연이 거듭되고 나면 그마저도 곧 적응이 되어 소위 약발이 떨어지기도 한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는 어느 노랫말처럼, 나도 모르게 나의 피곤이 묻어 나오는 날에는 스스로 자기 걱정을 해야 한다. 내 건강은 파란불일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진부한 진리처럼 몸이 건강하다면 마음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심신이 지치고 병들어 탈모증상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유전이 아닌 탈모는 절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점점 줄어드는 머리숱을 보며 ‘이러다 대머리 되는 것 아니야’라는 걱정에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쌓인다. 탈모증상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키우는 셈이니 헤어 나올 수 없는 악순환의 블랙홀로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결국 ‘건강’이다.
건강해야만 공연도, 상상도, 음식도, 사람도 모두 대적할 수 있다.
기획자들이여. 우선 건강해져라~
Tip
- 장시간 앉아 있는 분들을 위한 ‹사무실 체조›
__포털 사이트에서 '사무실 체조‘를 검색해 보세요!
- 자연의 경건함과 소박함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삶과 마음 역시 정제되지 않을까요?
__우선 주위를 둘러보세요. 도시의 소음과 불빛에서 잠시 떠나보는 것도.
- 우리네 건강한 먹거리와 공동체를 위한 한 살림 사이트(http://www.hansalim.or.kr)
-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도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주겠지요.
__식도락닷컴(http://www.sicdorak.com), 메뉴판(http://www.menupan.com)
- 그밖에 친구들과 수다 떨기, 봉지커피 안 먹기, 버스 한 정거장 쯤 걸어 다니기, 지하철 역사에서 에스컬레이터보다 계단 이용하기 등 생활 속 습관!
9.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키워드 : 학습, 스킬 업
위기의 순간에도 두려움없이 찬란한 지성을 뽐내고, 뒤쳐지지 않는 감성으로 주위를 감화시키는 선배 기획자를 부러워한 적이 있다면, 그리하여 그의 발치라고 따라잡고 싶은 소망을 가진 적이 있었다면 지금 당장 공부를 시작하자.
내공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고, 당장을 모면할 수 있는 순발력은 한계점이 있다. 진정한 실력이란 오랜 시간 갈고 닦은 내공에서부터 나오는 법. 어떤 형태이든 어떤 방향이든 무관하다. 내가 당장 내면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나의 ‘공부할 거리’이다.
Tip
- 보고 듣고 물어보자, 남이 한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해 보자.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남이 한 것을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단순한 모방이 아닌 배움의 길이 열린다.
- 남이 하는 이야기를 유심히 듣자, 타산지석이 되던, 새로운 지평이 열리던 그것은 모두 나의 재산이 될 것이다. 내 무지를 솔직히 드러내고 물어보자,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지도 모르나, 그것만큼 빠르고 효과적인 것도 없다.
-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보자, 자기의 몸으로 체득한 것이 아니기에 물어보고 따라하는 일도 언젠가는 한계에 다다른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습관을 갖자. 그 사이에 공부가 되고 자연스레 몸에 익는다.
- 실천하자, 무엇이든 어떤 형태이든 좋다. 간단한 방법으로, 가장 트렌디한 공연을 찾아다닌다든가 어학학원에 등록한다든가 마음 맞는 이들끼리 뭉쳐 스터디그룹을 만든다던가 하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일 것이다.
- 박학다식하자, 하이브리드가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 이론에도 충실하자, 탄탄한 이론에서 안정적이면서도 획기적인 기획력이 탄생한다.
10. 나만의 색깔찾기
키워드 : 브랜드, 주특기
사회가 점점 다변화 될수록 고유한 브랜드의 가치는 높아져만 간다. 기획자의 특성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것”하면 “누구”를 당장에 떠올릴 수 있는 나만의 브랜드를 갖자.
실상 무난한 기획자의 자질은 모두가 원하고 있고 모두들 그것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거기에 좀 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다면 도드라져 보일 것은 당연지사. 장르적 특성도 좋고 기획력에 있어서의 고유한 특성도 좋다.
하지만 나만의 전문성을 갖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전문성”은 자신만의 “경력”으로 표현되며, 꾸준한 경력 개발이야말로 “나”라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갖추는 최고의 방법이다.
Tip
- 취미를 갖자. 당장에 그것이 눈에 보이는 실체로 내 앞에 다가오지 않는다 하여도 자신이 정말 하고 싶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들에 시간을 할애해 보자. 트렌드는 돌고 도는 법이고 예기치 못한 곳에서 수요가 창출되기도 한다.
-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경력을 개발하고자 하는 분야가 서로 다르다면, 일단 하고 있는 업무에 충실하여 인정받되, 관련된 커뮤니티, 연구, 단기 프로젝트 등에 참여함으로써 관심의 끈을 놓지 말자. 둘 간의 업무 연관성을 찾아내거나, 관심 갖던 업무가 나에게로 올 수도 있다.
- 주기적으로 이력서를 업데이트해 보자. 나의 현재 위치를 점검해 봄과 동시에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보일 것이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놓은 것들이 향후 절대적인 자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