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메데아", 아름다운 감성 여행 (엘 메르꾸리오, 2009년 1월 11일, 비평가 페드로 라브라 에레라)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의 한국판으로 동양과 서양의 시적, 연극적 감각을 교차시켜 나타낸 작품.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지와 감각, 극의 느낌이 아름답고 정교한 틀로 이루어져있으며, 감각적 실험과 기묘한 감정 그리고 깊은 암시 또한 나타난다. 뉴욕에서 공부한 임형택 감독은 서양 고전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를 기본으로 하여 일본 노 연극의 요소를 반영하고 있으며, 몸의 언어와 춤, 형식화된 음악적 세계 그리고 강하고 풍부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자신을 버린 남편에 대한 복수로 아들을 살해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서, 열정적인 색깔의 천을 배경으로 한 깨끗한 제의적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비참한 주인공의 이중성을 2명의 메데아로 표현하고 있는데, ‘사랑과 모성의 메데아’와 ‘남편에게 버림받아 복수로 가득 찬 메데아’로 나뉜다. 악기 연주를 통한 음악과 노래, 그리고 분위기를 휩쓰는 소리가 극을 이끈다. 이 작품은 심리주의적일 뿐만 아니라 신화와 상징의 경계 내를 움직이고, 웅장한 순간, 음모 또는 유희 사이를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또한 어린 시절의 놀이소리와 새의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극을 전개한다. 이 작품의 연주와 각 시각적 요소는 조화와 기묘한 완성을 보여준다.
가톨릭 대학극장. 오늘(일요일) 8시, 마지막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