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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지역문화에 대한 행정가들의 열기 (47호 _ 2009.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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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9-09-28 조회수 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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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지역문화 아카데미 - 지역문화 행정가 연수  
지역문화에 대한 행정가들의 열기
[리뷰] 2009 지역문화 아카데미 - 지역문화 행정가 연수
 
김소연 _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 차장
 
 

팀원들이 조를 이루어 특정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던 워크숍이 좋았다. 지역마다 여건이 다른데도 거기서 공통분모를 뽑아냈던 경험은 이번 워크숍의 수확이었다.

지난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09 지역문화 아카데미 - 지역문화 행정가 연수’(이하 행정가 연수)가 제주도 해비치 리조트에서 열렸다. 연수 대상은 15개 시군구의 6급 이하 공무원으로 전국 7도(서울은 제외)의 지역 문화예술진흥 담당자들 혹은 관리자들로 축제를 담당하거나, 시설(극장, 미술관 등)을 관리하거나, 예술촌을 조성하거나, 지역 브랜드를 높이는 행정 일꾼들이었다. 교육 프로그램은 지역문화 개발 관련 강좌로 구성된 '지역창조 프로그램', 리더십과 스토리텔링 기법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제주 시내 주요 지역문화 개발 사례를 탐방하는 '지역문화 답사', 주제별 정책과 사업 모델을 구상하는 '조별 워크숍' 등 4가지 분야로 진행되었다.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가치를 부여하라

'문화도시 및 창조도시 조성'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정가 연수는 '창조도시란 무엇인가'라는 강의로 시작되었다. 이종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 부교수는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라는 국민헌장의 한 구절이야말로 창조도시의 조성에 있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한다. 창조도시 분야의 선구자인 영국의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가 강조한 바처럼 '그 지역만이 가진 특질, 자산의 발굴과 정립, 그 도시만의 개성을 발전시키는 일'이 창조도시 조성에 있어 핵심이라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문화자원 지도 그리기'의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의 추미경 이사는 지역문화자원의 범위는 역사, 예술, 전통, 자연환경, 공간/장소, 인물, 일상(생활)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자원을 포괄하고 있다며,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들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통합적 이야기 구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문화 아카데미 - 지역문화 행정가 연수

해외 유수의 사례를 그저 베끼기 식으로 들여와 우리 지역에 적용해본 과거의 실패사례들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 박은실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도시 개발에서 재생으로 바뀐 해외 지역문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기업과의 파트너십 개발, 창의적 인재들의 양성을 과제로 제시했다.

국내 지역문화 정책 사례 발표자로 나선 (사)지역활성화 포럼의 오형은 사무국장은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의 말을 빌어 '모든 도시계획은 이웃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동네의 거리를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도시를 활기차게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주민 참여형 도시 계획 사례로 수원 못골시장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사례와 전북 진안 마을 만들기 사례, 경남 사천 비봉내 마을 사례 등을 발표했다. 두 번째 사례 발표자였던 이창환 성미산마을축제 기획팀장은 성미산 마을축제 이야기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하고 결정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대도심형 마을 만들기 사업의 성공과 실패 과정을 가감 없이 들려주었다.
 

 

 

1.2-폐교를 개조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약 3.4 -생활친화적 문화자원 개발의 대표 사례인 제주 올레길 지역문화 답사 프로그램



“함께 공통의 주제 접근해간 워크숍 흥미로워”

이번 행정가 연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조별 워크숍’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유휴시설 문화공간화' '생활문화공동체 조성'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 6개 조가 자기 주제에 맞는 정책 및 사업 모델을 구상하는 것이 워크숍의 주요 내용이었다. 매일 저녁 8시부터 시작하여 1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던 조별 토론의 열기는 날이 갈수록 사그라들기는커녕 마지막 날에는 밤 12시가 되도록 열기가 뜨거웠다.
 

조별 워크숍 모습  각 주제별로 튜터가 각 조에서 구상한 정책과 사업 모델을 함께 검토, 분석하였다.

'목표설정 및 기획의도의 적절성' '내용적 창의성 및 파급력' '호소력 및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한 심사에서는 ‘유휴시설 활성화 전략 방안-유휴문화예술시설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발표가 최우수로 뽑혔다. 최우수조의 조장이자 전체 연수자 투표를 통한 올해의 MVP로 선정된 김용백(춘천시청 문화예술과 문화담당)은 이번 워크숍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 타이트하게 짜였고 긴장하면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재정리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팀원들이 조를 이루어 특정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던 워크숍이 좋았다. 이번에 문화예술 분야 공무원들이 참여했는데 지역마다 여건이 다른데도 거기서 공통분모를 뽑아냈던 경험과 타 지역의 사례를 통해 우리 지역에 적용 가능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던 점이 수확이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지만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한다는 공통분모가, 공동의 추진목표를 가진 사람이 모였다는 점이 서로서로 소통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올해의 지역문화아카데미는 오는 11월 민간 활동가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문화 활동가 연수’로 이어질 예정이다.





필자 김소연  

필자소개
김소연은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 차장으로 '문화예술 기획경영 아카데미' 및 '지역문화 아카데미' 기획운영을 맡고 있다. 예술단체 국제교류 및 해외진출지원, 해외콘텐츠 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문화예술단체를 위한 국제교류 조세제도 해설집』(예술경영지원센터, 2009) 집필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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