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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국제교류 네트워킹, 오래 짓는 밥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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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02-08 조회수 3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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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 네트워킹, 오래 짓는 밥이 더 맛있다.

김현자(서울문화재단)

지난 7년간 국제 문화교류 업무의 재미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스스로가 문득 낯설어질 때가 있다. 사실 국제교류는 문화에 있어서도 결코 재미나 단순히 서로를 아는 차원이 아닌 생존을 목표로 한 치열한 경쟁의 무대임을 벅차게 느낄 때가 많다. 특히나 갖은 우여곡절 끝에 국제교류 업무의 첫 번째 관문인 의사소통 능력이 어느 정도 확보되었다 하더라도, 명확한 비전이나 목표 없이 국제교류를 하다보면 왠지 스스로가 소모되는 느낌을 필할 수 없다. 더불어 민첩하고 경험 많은 외국인 교류 및 마케팅 전문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국제 시장을 접할 때면 이들과 같은 선상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선점하고 주도하거나 적어도 대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요즘 들어 국제교류, 특히 물품을 사고파는 단순 무역이 아닌 고난이 문화 마케팅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일하면서 스스로 다짐하고 있는 몇 가지 원칙들을 공유해보자면. 첫째, 문화와 예술 자체의 창작과정에 대한 본인의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자; 문화예술 창작과정 자체와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섣불리 얻은 자신의 이해를 남에게 강요하거나, 교류 자체의 목적을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가장 삼가야 할 태도라 보이며, 둘째, 관련 국내외 정보의 확보와 공유에 적극적이고, 열려 있어야 한다.: 해외 네트워킹은 다양하고 반복된다는 것, 지속적이면서도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면서, 만남의 기회를 발굴하고 또 공유해야한다는 것은 필수적이다: 한국인들 안에서의 괜한 경쟁심은 외국인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던져주는 경우가 많다 셋째, 커뮤니케이션 툴인 언어 공부를 놓치지 말자.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언어관련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문화에 관련한 국제교류에 있어서 절대적인 자신감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지속적인 목표와 비전을 정확히 찾고 맞추려는 노력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 목표가 상업적 이윤이 될 수도, 다양성의 확대일수도 있으며 그 비전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하다보면, 허탈함을 피할 길이 없는 것 같다. 다섯째, 덧붙이자면 교류하는 외국과 한국간의 특수한 문화적 특성에 대한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서구식 사고방식에 너무 익숙해 한국적인 상황을 본인이 이해를 못한다면 스스로가 만든 허위의식으로 인해 이상한 자괴감에 시달릴 것이고, 반면 상당히 폐쇄적인 성향이 강한 한국적 사고방식을 외국인에게 여과 없이 통보할 경우, 어느덧, 우리는 국내외 업무를 잇는다는 단순한 의미의 ‘교류’에 머물면서 진일보한 자본주의 사회 체제 하에서 물물교환 시대의 고구마 보따리를 내미는 것 같은 계면쩍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멀었다”는 것이 글을 마무리는 마음이다. 모든 것이 급하고, 빠른 성과를 요구하는 한국 사회에서 긴 호흡으로 오랫동안 준비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해외의 파트너들을 만날 때면 여전히 언제나 혼란스럽다. 이제 겨우 7년 일했다. 정신없이 달리다 넘어지면 어떻게 하나 내심 걱정도 된다. 하지만, 이제 스스로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우리가 문화관련 국제교류를 하는 궁극적 목적 중 하나는 결코 경제적 이윤만은 아니며, 좀더 인간이 우선시 되는 문화,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문화,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문화, 궁극적으로 미래를 꿈꾸는 문화를 짓는데 일조한다는 사명감 때문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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