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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조선일보]“대중적인 것만 찾다간 미래에 우리 고전은 없다”(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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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04-05 조회수 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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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적인 것만 찾다간 미래에 우리 고전은 없다”

   [조선일보  2007/03/15 01:02]

   ⑤·끝 “우리는 어떤가, 어떻게 해야하나” 전문가 대담

   인상주의도 당시엔 아방가르드 대접 
   한편엔 대형 미술관·공연장 짓지만 
   한편엔 연습실 부족한 무용·음악계… 
   현장 목소리 반영한 정책 입안해야

   정리=김성현기자
   박돈규기자 coeur@chosun.com
   사진=채승우기자 rainman@chosun.com
   입력 : 2007.03.15 01:02 / 수정 : 2007.03.29 16:38

 

  • 음악·미술·문학·연극·무용 같은 기초예술이 깊은 뿌리를 갖지 못하면 그 나라 문화의 층위도 결국 부실할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는 특별 취재팀을 구성하고 9개국 14개 도시를 돌며 세계 각국이 기초예술을 튼튼히 하려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4회에 걸쳐 연재했다. 소설가 김연수씨,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 우연 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팀 차장, 미술 비평가 강수미씨가 12일 기초 예술 육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 쪽부터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 소설가 김연수씨, 미술비평가 강수미씨, 우연 예술경영지원센터 차장
  • 왼쪽부터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 소설가 김연수씨, 미술비평가 강수미씨, 우연 예술경영지원센터 차장.

―‘한류(韓流)’ 열풍이 불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기초예술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우연=개인적으로 기초 예술은 ‘미래의 고전(古典)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정한 트렌드를 따라가는 분야와 기초예술이 다른 이유는, 기초 예술의 파장이 그만큼 크고 영향이 길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고전은 ‘전범이 되는 예술’인데, 상대적으로 고전을 만드는 과정이나 고전에 대한 가치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기초 체력이 매우 빈약한 비만아’ 같다고 할까.

▶강수미=기초 예술과 대중 문화라는 이분법으로만 접근하는 건 환상이겠지만, 우리 문화의 토양이 되는 ‘기초예술’은 분명히 존재한다. 문화가 갈수록 복합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데 그 속에서 기초예술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사실 인상주의는 고전에 속한다고 여기지만, 정작 창작 당시에는 냉정한 대접을 받았다. 그 시대의 아방가르드는 지금 우리에게 고전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동시대 작품에 대해 계속 지원하고 주목할 때, 훗날 그 작품이 다시 기초예술이 될 수 있다.

―예술 창작에 대한 지원은 제대로 정착된 편인가.

▶김연수=문예지에 소설이 실리면 돈을 지원해주는 방식이 많다. 산업적으로 접근해서 투입(input)과 산출(output)을 곧바로 계산하는 방식이 진정한 기초예술 육성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추곡 수매 당한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작품을 쓰고 어쩔 수 없이 지원을 받지만, 창작자의 의욕과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민간 차원에서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하는 창작 지원금 제도가 정착돼 있다. 민간 재단에서 문학 분야에 창작 지원을 한다면 우리에게도 큰 변화일 것 같다. 각 지자체나 학교에서 순수 문학을 향수할 수 있는 기회들을 살려나가야 한다. 작가들이 낭독회 등을 통해 독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통로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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