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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앙케이트]예술현장 전문성에 대한 솔직한 대답과 새로운 제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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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10-05 조회수 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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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앙케이트]당신은 예술현장의 전문가입니까?
ver.1.5 솔직한 대답과 새로운 제안들



 

예술현장 전문성은네모다.




예술현장 전문가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일에 기쁨을 느끼고, 좌절을 맛볼 때는 언제입니까?

지난 9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문화예술기획경영전문인력양성사업과 관련된 200여분, 그리고 예술경영지원센터 스탭 등 가까운 분들께 짧은 앙케이트를 부탁드렸습니다. (단도직입적이고 거친 질문에 성의껏 답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많지 않은 인원이 참여했지만 그 결과는 현장 전문가의 조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어느 정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을 보니, 모두들 내심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갖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질문과 고민이겠지만, 2007년 10월 대한민국 예술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들 스스로 이야기하는 현장 전문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예술현장 전문가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신은 예술현장의 전문가입니까?

1) 긴호흡 : 프로젝트 전체를 세밀하게 준비하는 치밀함과 동시에 현장의 가변성에 빠른 판단력으로 대처해야 하는 숙제를 가집니다. 2)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 예술을 세상에 존재케 하는 창작자를 늘 마음에 품어야 합니다. 3)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 단 한 사람의 감동이 모든 이의 인생을 뒤바꿀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4) 체크리스트 : 살짝쿵 눈감으며 슬쩍 지나가길 바랬다면 그것은 다시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목을 조일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정신.... 그러면 어느날.. 전문가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시대의 흐름을 읽는 눈??

한 분야 10년 이상 종사할만큼 지구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고 남들이 뭐라하든 나 잘난 멋에 살 수 있는 자신감과 자만심을 가지고 있으며 업무 중 하나정도는 남들이 부러워 할만큼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함. 단, 성질이 더럽다거나 자라나는 새싹을 밟으려한다거나 남 얘기를 전혀 듣지 않는다거나 모든 일상에서 나서기 나대기를 일삼는 사람은 고려해 봐야 함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능력은 기본적으로 세월이 해결해 준다고 믿는다. 가만히 시간만 보내면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고, 최고의 지식과 재능을 가졌다고 해서 일을 해보지도 않고 당장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는 의미이며, 오랜 기간에 걸친 많은 훈련과 노력, 경험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정한 예술현장 전문가는 예술산업 내와 외의 모든 관계자들과 (혹은 관계없는 자들과) 열린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사람??ㅎㅎ

영어 능력, 참을성, 기본을 지키며 항상 배우려는 자세.

노력과 굴하지 않은 자신감 그리고 전문성.

예술에 대한 애정, 사람에 대한 애정 / 10년 이상 전문 경력 / 창의성(시대 흐름 속에서 문화예술의 방향과 의미를 캐치할 수 있는) / 열린 마음 / 예술현장 관련 지속적으로 참여, 다양성을 포괄할 수 있는 능력

항상 배운다고 자세와 작품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어 능력, 커뮤니케이션 기술, 협상 시 꿀리지 않는 박거성의 포스.

판단근거 키우기

예술현장 전문가로서의 3대 조건은, 우선 쫄지 않는 마음(꽥!)과 현재 상황의 맥을 짚어낼 줄 아는 구조화 능력, 그리고 타인의 말을 왜곡하지 않는 듣는 귀. 그리고 직장과 직업을 구분할 줄 아는 것. (앗, 4가지네. ^^;;)

현장실무경험(위기관리능력)과 적절한 인문학적 지식

인내심(복장 터질 일이 너무 많아요) / 잔머리(상식으로 풀 수 없는 문제가 많다) / 학구열(공부 하세요)

의사소통 능력, 갈등 조절 능력, OA 활용 및 정보 수집 능력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걸 꿰뚫어 보는 통찰력, 유머감각, 의사소통 능력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가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1) 넓은 시야 / (2)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 (3) 추진력 / (4) 상황정리능력 / (5) 순발력

멀티 테스킹의 업무 능력

예술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로써의 재능과 함께 고집도 물론 필요하지만, 공연 대상을 배려하며 연구하는 행정가의 마인드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와~! 난 정말 프로야! *^^*’하고 느꼈던 순간을 얘기해 주세요.
당신은 예술현장의 전문가입니까?


번갯불에 콩 꿔 먹는 재주 말고 뭐 있나요...ㅎㅎ

와~! 난 정말 능력 0프로야! 라고 느꼈던 순간은 많은데... ㅠㅠ

ㅎㅎ 아직까지는..ㅡㅡ;;

하나의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 진행하면서 그 다음 작품과 다음 년도 작품까지 함께 진행했던, 슈퍼우먼이었던 때가 있었는데...뭐 공연 한번하면 늘 그렇지만... 길게는 2년, 짧게는 1년 동안 준비했던 작품을 무사히 무대에 올리고 나서 무대 뒤로 갔을 때, 300명이나 되는 출연진과 스탭 모두 상기된 얼굴로 ‘수고하셨습니다’를 주고받을 때는 왠지 뿌듯함을 느끼게 되지요. ^^ 그리고 세트가 세워진 텅 빈 무대를 객석에서 바라보고 있을 때, 서울 공연 무사히 잘 마친 후 그 많은 인원의 공연단을 이끌고 4-5곳 지방 공연까지 무사히 마치고 올라올 때, 스스로에게 ‘잘했어.. 넌 프로야...’ 칭찬해주곤 했었는데...... 훔~~

헉...나는 "**년도에 @@에서 ☆☆☆공연의 홍보를 맡았을 때"라는 멋진 말을 날리기에는 아직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신삥이다. 예술 현장에서 "난 정말 프로야"라고 느낄 여가도 없었지만 그랬다면 정신 못 차리는 하룻강아지가 아닐까?! 최대한 겸손하게 일하고자 노력하며 다른 모든 분들을 나의 스승으로 생각한다.

아직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의 공연을 못 치러 봤음.

맡았던 연극이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프로라고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가진 적이야 있지만 난 정말 프로라고 느낀 적은 없는 듯 하네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전문가니 프로니 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 자칭 프로라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는 경향을 보아 와서 그런가보다. 나에게 뿌듯함을 선사했던, 공연은 2006년에 연출가데뷔전이라는 시리즈에 <행복사진관>이라는 작품 기획을 할 때였다. 매우 작은 단위의 작업이었지만, 서로 협력하려는 마음이 너무 이뻐서 항상 재미있게 일했던 기억이 오랫동안 남는다.

글쎄요...;

협찬제안서 작성해서 성사되었을 때

문제에 봉착하거나, 대안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을 선배 또는 대표가 말했을 때. 또는 생각이 동일할 때 - 그리고 그것이 선택될 때 (ㅋ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군.. 이러며.. )

위기상황을 별 무리 없이 극복했을 때 (2003년인가 한여름밤의 꿈을 시즌공연으로 진행할 때 리허설 도중 배우가 무대에 추락 병원으로 실려가고, 첫회공연이 취소되었을때 관객을 일단 공연장으로 입장시키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을 때)

공연자 10명을 한방에 재운적도 있고, 앰프가 없어 교회에서 앰프를 빌렸던 적도 있고, 공연이 펑크나 한 시간 만에 대타를 구해 무대에 세운적도 있고, 출연료를 6개월 동안 미룬 적 도 있다. 프로라고 느꼈던 적은 생각 안 나고 ‘쌈마이구나...’ 라고 생각했던 적은 많다.

얼마 전 용역사업의 최종 보고회에서 매끄럽게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박수를 받았을 때~ ^^ 발주처의 대표께서 모두발언을 하시면서 내가 설명드리려고 했던 용역사업의 취지를 먼저 설명을 하시길래, 내가 준비한 얘기를 빼고 대표님의 말씀을 여러 번 인용해 가며 PT를 했다. 분위기가 매우 좋아지는 듯한... ^^;;;

불행하게도.. 아직 자랑할 만한 것이 없네요. -_-;

연주회를 하기까지 기획을 하고, 홍보를 해서 연주회를 열었을 때 관객, 연주자 모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 그때 내가 이 일을 정말 잘 했구나하는 보람을 느껴요.

pass

집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사업과 집안 일과 선택해야 할 경우 사업을 선택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완벽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때 ‘일에 있어서의 프로’가 되고자 하는 나를 느낍니다.



‘나는 아직 전문가가 되려면 멀었어~ ㅠㅠ’ 라고 느꼈던 때가 있다면 언제였나요?
당신은 예술현장의 전문가입니까?

항상 느낍니다. 내일 아침이 되면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질지 뻔히 알면서도 오늘 저녁 아무 생각 없이 잠을 청합니다. 다음날 아침 어김없이 예상대로 문제는 터지고 맙니다. 지난날을 후회한들 무엇 하겠습니까...아니, 바로 어제 저녁을 후회한들 무엇 하겠습니까... ㅠ.ㅠ

나와 비슷한 시기에 함께 시작한 동료(또는 친구)가 전문가처럼(프로처럼) 보일때...

갈피를 못잡고 있을때

요즘 이곳에서 새로운 일들을 진행하면서 이리 막히고 저리 막히고.....

언제였냐고 말하기에는 내내 쭉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열심히 배우고 듣고 하고 있다. 뭐, 굳이 꼬집어 이야기 하자면, 다양한 전문가들이 나와 이야기할 때? 특히, 포럼이나 세미나에서 앞에 나와앉아서 -놀랍게도, 종종 졸아가며- 발제하시는 분들을 볼 때, 언젠가 저 자리에 가 앉아야 할텐데~ 싶다.

공적인 일에 개인적이 감정이 앞서 일을 그르쳤을 때

매 공연마다 나의 실수가 눈에 보여 목을 조여 온다.

스트레스성 전화 등이 많을 경우, 감정이 상해서 업무에 영향을 줄 때. 그들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 철저히 행동하고, 처리할 때. 사람들을 관리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 명확히 그들에게 역할을 주고, 업무를 체크하는 것에서 많이 부족할 때.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나 공부 등이 많이 부족할 때.

불쑥불쑥 적당히 하려는 나의 기질이 드러날때..ㅜ.ㅜ

언제나. 아직 시작이라서 다른 분들이 커보이기만 해요.

일에 치일때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뒤늦게‘나와 같은 생각이군’이라고 생각할 때.

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 겹을 벗겨내니 바닥이 드러날 때

거의 매일

늘 그렇게 느끼고 있어서... ^^;;

자주 있는 일이긴 한데.. 실패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을때.

어떤 때가 있다기보다는 늘 부족하다는 생각에 노력하려고 하죠.

프로그램 대상층에 대한 진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 노인 대상, 장애인 대상, 어린이 대상, 가족 대상 등 특정 대상층에 대한 프로그램 기획-진행 시 그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조사 없이 ‘사업진행’에 급급해 일을 추진했을 때. 결론적으로 프로그램은 차질없이 진행되었으나, 정리 후 남는 것이 없었다고 느낄 때???^^

업무량이 많을 때(지금입니다) 다른 직원에게 일을 분담시키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또 나이가 다른 직원들보다 조금(?) 많다는 이유로 살짝 발을 빼는 순간에 ‘나는 아직 전문가가 되려면 멀었어~ ㅠㅠ’ 느낍니다. 반성합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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